Special Report 해운·조선업 2025년 상반기 동향 및 하반기 전망(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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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4회 작성일 25-09-07 19:33본문
해운·조선업 2025년 상반기 동향 및 하반기 전망(下)
-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Ⅲ. 세계 신조선 시장 동향
2025년 상반기 신조선 시황은 경기둔화 우려와 해운시황의 부진 등으로 다소 부진한 수준을 나타냈다.
연초 미국 신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시작된 관세문제 등의 통상마찰이 세계 경제와 교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해운시장에 타격을 가함으로써 신조선 발주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일부 선종의 경우 해운시장에 빠르게 공급되고 있는 신조선 물량도 시장에 부담을 주며 해운시황 하락과 신조선 투자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17년을 전후한 LNG 수요 팽창 이후 '18년부터 조선 시황의 한 축을 이끌어왔던 LNG선의 발주가 '24년 4분기의 용선료 급락으로 급격히 위축된 점도 신조선 시황 부진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21년도 신조선 시황 호조 이후 처음으로 상반기 발주량이 건조(인도)량에 미치지 못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신조선 시황이 역사상 3번째의 호황국면이었으므로 '25년 시황이 전년도에 대비되며 심각한 침체로 느껴질 수도 있으나, 상반기에만 1,900만CGT 이상이 발주되었고 현재까지 축적된 수주잔량이 풍부해 심각한 수준의 부진은 아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상반기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전년동기 대비 54.5% 감소한 1,939만CGT를 기록했고, 세계 발주액은 47.6% 감소한 675.4억달러 (Clarkson)로 집계되었다.
상반기 세계 건조량(인도량)은 중국의 건조량이 12% 감소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1.7% 감소한 2,038만CGT를 기록했다.
<그림1> 세계 발주량과 건조량(좌) 및 선종별 발주량(우) 추이
출처. Clarkson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을 제외한 모든 선종의 발주량이 부진한 수준을 보였다.
컨테이너선은 신조선 대량 인도와 무역분쟁 등으로 해운운임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으나, 관세보류 이슈 등에 따른 양호한 운임 수준 유지로 투자 기조가 이어지며 상반기 중 전년 동기 대비 24.0% 증가한 870만CGT가 발주되어 전체 발주량의 44.9%를 차지했다.
지난 4년간 대형선 위주로 투자가 이루어진 반면, 상반기 중 대형선의 발주는 감소했고, 그 동안 투자에서 다소 소외된 8,000TEU 이하 중형선의 발주가 증가하며 전체 발주량을 끌어올렸다.
탱커 해운시황은 비교적 양호한 시황 유지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요 부진의 불안감 등이 작용해 상반기 발주량은 전년동기 대비 77.9% 감소한 258만CGT에 그쳤으며 전체 발주량의 13.3%를 차지했다.
벌크선 역시 해운시황 부진의 영향으로 상반기 중 전년동기 대비 82.9% 감소한 105만 CGT의 발주량을 기록해 전체 발주량 중 10.5%였으며, LNG선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스팟운임과 용선료가 매우 저조한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선복량 과잉 우려가 나오고 있어 상반기 발주량이 전년동기 대비 82.9% 감소한 105만CGT에 불과해 전체 발주량에서의 비중도 5.4%로 전년동기 14.4% 대비 크게 축소되었다.
LPG선 역시 '24년까지 대형 VLAC 등의 발주로 신조선 투자 붐을 나타냈으나 '25년 들어 이러한 분위기가 사라졌으며, 상반기 중 전년동기 대비 72.4% 감소한 61만CGT의 발주량을 기록해 전체의 3.2%를 차지했다.
상반기 중 신조선가는 대체로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선종에 따라 6월에 소폭 반등하거나 보합세를 유지했다.
세계 조선업계의 풍부한 수주잔량에도 불구하고 수주량이 감소하면서 '25년에 들어와 신조선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생산설비 증설과 LNG선 발주 감소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 조선사들의 상황을 감안하면 가격 하락추세는 불가피하나, 아직 수주잔량이 충분하여 하락속도는 비교적 완만하게 나타났다.
Clarkson 신조선가 지수는 전년말 대비 5월까지 1.3% 하락한 후 6월에 소폭 반등해 6월 평균 지수는 187.11을 기록했으며, 상반기 중(전분기말 대비) 1.1% 하락했다.
벌크선 가격지수는 5월까지 2.7% 떨어져 5월 평균 169.72를 기록한 후 6월까지 동일 지수를 유지했으며, 탱커 가격지수는 5월까지 4.9% 하락해 주요 선종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으나, 6월에 소폭 반등해 212.37로 전년말 대비 4.8% 떨어졌다.
가스선 가격지수는 5월까지 2.4% 줄어 5월 평균 201.98를 기록한 후 6월까지 동일 지수를 유지했으며, 컨테이너선 가격지수는 6월 평균 117.04로 상반기 중 1.3% 하락했다.
<그림2> 신조선 가격(좌) 및 한중일 수주량/점유율(우) 추이
출처. Clarkson
상반기 신조선 수주점유율은 중국이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가운데 한국의 점유율도 미국의 대중국 조선업 견제정책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CGT 기준)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대중국 해사산업 제재로 일부 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발주처를 중국에서 한국으로 전환하며 한국의 점유율이 다소 상승했다.
중국의 상반기 수주량은 총 1,004만CGT로 51.8%의 점유율을 차지해 70%에 이르렀던 전년도에 비해 크게 축소되었다.
반면, 한국은 상반기 중 487만CGT를 수주해 25.1%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15%까지 하락했던 전년 대비 상승했다.
동 기간 중 일본은 123만CGT를 수주하며 6.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세계 신조선 시장에서 크루즈선 발주가 호조를 보이며 비중이 높아져 과거 90% 내외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한중일 3국의 점유율은 '25년 상반기에 83.2%로 축소되었다.
Ⅳ. 한국 조선업 동향
미국의 대중국 조선업 견제정책으로 한국의 수주점유율이 향상되었으나, LNG선을 비롯한 주요 선종의 발주 부진으로 상반기 국내 조선업 수주는 전년동기 대비 약 34% 감소했다.
지난 2월과 4월 미국 무역대표부의 중국 선사와 중국산 선박의 미국항 입항시 고액의 수수료 부과를 발표한 후,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일부 물량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발주를 전환하면서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점유율이 25%까지 회복되었다.
그러나 국내 조선업계가 주력으로 수주했던 LNG선의 발주량이 대폭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신조선 발주량 감소로 상반기 국내 수주량은 다소 부진한 수준까지 감소했다.
상반기 한국 조선업 수주량은 487만CGT로 전년동기 대비 33.5% 감소했고, 수주액은 31.8% 감소한 161.4억 달러로 집계되었다.
<그림3> 한국 신조선 수주실적(좌) 및 선종별 수주량(우) 추이
출처. Clarkson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과 탱커의 수주가 증가했으나, 가스선 수주가 크게 감소했다.
상반기 신조선 시장에서 컨테이너선만 활황세를 보였고 미국의 대중국 제재 영향으로 국내 수주도 비교적 원활해 국내 수주량의 절반 이상인 53.3%를 차지했으며, 전년동기 대비 3,242% 증가했다.
전년 상반기 중 컨테이너선 수주가 중대형선 2척에 불과해 수주 증가율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탱커 수주량은 전체 수주 중 유조선 20.4%, 제품선 3.0% 등 총 23.4%의 비중으로 컨테이너선 다음 2번째를 차지했으며, 전년동기 대비 유조선은 1.3% 증가한 반면, 제품선은 85.7% 감소했다.
유조선의 경우 상반기에 VLCC보다 수에즈막스급 셔틀탱커와 유조선을 주로 수주하면서 수주량 증가의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최근 수년간 주력 선종으로 전체 수주량의 40% 내외를 차지했던 LNG선은 상반기 중 대형 8척, 중형 LNG벙커링선 6척으로 전년동기 대비 77.8% 감소하면서 비중도 17.2%로 축소되었다.
LPG선 수주량은 전년동기 대비 76.9% 감소하였으며 전체 수주량 중 6.2%를 차지했다.
2025년 상반기 건조(인도)량은 월평균 100만CGT 이상을 기록하여 국내 조선업의 생산능력 향상을 보여줬다.
상반기 건조(인도)량은 전년동기 대비 15.7% 증가한 635만CGT 기록했으며, 용접수요가 있는 일부 건설 공사가 종료되어 내국인 숙련인력들 중 조선소로 복귀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건조속도 향상의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
<그림4> 한국 신조선 건조(인도)실적(좌) 및 수주잔량(우) 추이
출처. Clarkson, 수주잔량은 각 연초 및 월초 기준
상반기 중 수주잔량은 다소 부진한 수주 실적으로 연초 대비 소폭 감소해 7월 초 기준 약 3.1~3.2년 치 일감 수준이 남아 있다.
‘25년 7월 초 기준 국내 조선업 수주잔량은 총 3,558만CGT로 연초 대비 4.3% 줄었다.
아직 수주잔량은 비교적 여유있는 수준이나, 건조속도가 빨라진 반면, 수주가 다소 부진한 양상을 보여 금년 중 수주잔량의 감소가 지속될 우려가 있는 사오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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